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 차 핸들 옆에 달린 이상한 기계를 보여주면서 한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형, 이거 있잖아. 시동 걸 때마다 여기다 숨 불어야 돼. 안 그러면 차가 안 움직여."
조건부 면허라는 게 있더라고요
친구는 5년 사이에 음주운전으로 두 번 적발됐다고 했습니다. 면허 취소되고 결격 기간이 끝나서 이제 다시 운전할 수 있게 됐는데, 예전처럼 그냥 면허를 돌려주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2024년 10월 25일부터 법이 바뀌어서, 상습 위반자들은 '조건부 면허'라는 걸 받는다고 합니다. 자기 명의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만 운전할 수 있는 거죠.
그것도 면허 취소됐던 기간만큼이요. 친구는 2년이었으니까, 앞으로 2년 동안 이 장치와 함께 살아야 한답니다.
실제로 보니까 정말 철저하더라고요
친구 차에 직접 타봤는데요. 시동 걸 때 정말로 호흡 측정기에 숨을 불어넣어야 하더군요. 알코올 수치가 0이 나와야 시동이 걸리고, 심지어 카메라로 얼굴까지 찍어서 기록을 남긴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불어주는 걸 막기 위해서래요.
더 놀라운 건 운전 중에도 불시에 "다시 측정하라"는 신호가 온다는 겁니다. 친구가 운전하다가 갑자기 "삐삐삐" 소리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다시 숨을 불어넣는 걸 직접 봤습니다.
"귀찮죠? 근데 이게 제가 치러야 할 대가예요."
친구의 그 말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친구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달라고 하는 건데 당연히 지원해줄 거라고 생각했대요. 근데 전혀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계 렌탈비, 설치비, 데이터 관리비까지 전부 본인 부담이래요. 1년에 약 250만 원 정도 나간다고 하더군요. 벌금은 벌금대로 내고, 매년 이 큰돈을 또 내야 하니 정말 부담이 크다고 했습니다.
"형, 진짜 술 한 잔 값 아끼려다가 차 한 대 값 날렸어요.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편법은 절대 불가능하다고요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냥 다른 차 타면 안 돼?" 했더니, 친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장치 없는 차량을 운전하면 무면허 운전으로 간주된다고 해요. 징역 1년 이하에 벌금 300만 원 이하래요. 장치를 떼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불어주면? 징역 3년 이하에 벌금 3,000만 원 이하라고 합니다.
완전히 시스템적으로 막아놓은 거죠. 이제는 술을 마시면 아예 운전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겁니다.
친구의 솔직한 고백
친구가 제일 힘들다고 했던 건 이거였습니다.
"형, 며칠 전에 회식 있었는데... 다들 맥주 한 캔씩 마시는데 저만 사이다 마시고 있으니까 진짜 서럽더라고요. 순간 '에이, 맥주 한 잔쯤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차 안에 있는 저 기계 생각하니까 바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친구는 이제 매일 다짐한다고 했습니다. 시동 걸 때마다 숨을 불어넣으면서 "다시는 절대 음주운전 안 한다"고요.
저도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서, 솔직히 저도 뜨끔했습니다. 저도 가끔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술자리 끝나고 대리운전비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요.
하지만 친구가 핸들 옆 기계를 보면서 매일 반성한다는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1년에 250만 원씩 나가는 비용, 시동 걸 때마다 겪어야 하는 번거로움, 무엇보다 그 순간의 편함을 위해 치러야 할 너무나 큰 대가들...
"괜찮겠지?"라는 생각, 그 한순간의 방심이 제 차에도 250만 원짜리 족쇄를 채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제 친구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딱 한 잔만", "집이 가까운데", "운전 잘하는데" 같은 변명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법은 더 이상 그런 변명을 받아주지 않아요. 이제는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술자리가 있다면 대리운전을 부르세요. 비용이 아깝다면 차를 아예 두고 가세요. 그게 결국에는 가장 경제적이고 현명한 선택입니다.
친구의 차 안에서 본 그 투박한 기계가, 저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고였습니다.
여러분도 절대 그런 기계를 차에 달게 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빙, 육아 정보 > 경험담,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돈내산 건강루틴] 빈혈 수치 8.5 충격... 지인이 준 '비트즙' 대신 내가 직접 '제주 비트'를 찌는 이유 (0) | 2026.01.06 |
|---|---|
| [에세이] "원인 불명"이라는 진단이 내게 남긴 진짜 병, 마음의 소음 줄이기 (2) | 2026.01.05 |
| 12월 아동수당 24일 조기 입금! 회사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산타 선물 후기 (1) | 2025.12.24 |
| 메리츠화재 알파Plus 갱신형 보험료 2배 인상 폭탄 맞은 후기 (0) | 2025.12.22 |
| 4세 무상교육 2026년 확대 총정리 및 유치원비 30만원 아낀 후기:) 직접 겪은 육아 정책 변화 (0) | 202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