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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노> 10회를 보고 나서 - 논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연구하는 미미 2026. 1.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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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친구가 넷플릭스 <프로보노> 10회를 꼭 보라고 강력 추천하더라고요. 법정 드라마 좋아한다는 걸 아는 친구라 믿고 봤는데, 진짜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법정 드라마에서 기대하는 건 '통쾌함'이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법정 드라마를 볼 때 특정한 쾌감을 기대해요. 주인공이 궁지에 몰렸다가 기가 막힌 법조문 하나로 상황을 역전시키는 그 순간 말이에요.

"형법 OO조에 의하면..."으로 시작하는 그 한 마디가 판을 뒤집을 때, 저는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거든요. 머리 쓰는 싸움에서 이기는 그 지적 우월감? 바로 그게 법정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로보노>의 주인공 강다윗도 지금까지 계속 그런 식으로 승리해왔고요. 그래서 저는 10회에서도 당연히 그런 장면을 기대했습니다.

근데 10회는... 완전히 달랐어요

친구가 말한 그 장면을 봤을 때, 저는 리모컨을 놓을 뻔했어요.

주인공이 과거 행적 때문에 공정하지 못했다는 공격을 받는 장면이었는데요. 상대방이 완벽하게 준비한 논리로 다윗을 압박하는 거예요. 팩트와 데이터로 무장한,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공격이었죠.

저는 당연히 다윗이 뭔가 기막힌 반론으로 상대를 제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법리적 해석의 차이입니다" 같은 말로 빠져나갈 줄 알았죠.

근데 다윗은 그냥... 인정해버렸어요.

"네, 맞습니다. 사적인 복수심이었습니다."

이게 왜 더 강력한 한 방인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엔 솔직히 당황스러웠어요. '어? 이렇게 끝나는 거야?' 싶었죠. 제가 기대했던 그 짜릿한 역전극은 없었으니까요.

근데 그 장면을 곱씹어 생각해보니까, 이게 오히려 더 강력한 무기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논리로 논리를 이기는 건 결국 '더 똑똑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잖아요. 근데 다윗은 그 게임판 자체를 바꿔버린 거예요. 논리 싸움을 진심 싸움으로요.

갑옷을 벗어버리는 게 더 용기 있는 선택일 수 있다는 걸, 이 장면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내 칼로 찔리는 상황이 제일 아프더라고요

10회에서 또 인상 깊었던 건, 다윗을 공격하는 논리가 바로 다윗 자신이 평소에 쓰던 방식이었다는 거예요.

같은 팀 사람들이 다윗이 평소에 어떻게 변론하는지를 다 알고 있으니까,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이 부분을 보면서 저는 소름이 돋았어요. 물리적으로 싸우는 것보다, 이렇게 머리로 싸우는 게 훨씬 더 잔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가 가르쳐준 걸로 나를 공격당하는 상황.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법정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바뀌었어요

저는 원래 법정 드라마를 '머리 쓰는 재미' 때문에 봤어요. 누가 더 똑똑한지, 누가 더 완벽한 논리를 펼치는지 보는 게 재미있었거든요.

근데 <프로보노> 10회를 보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었어요.

완벽한 논리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화려한 말빨 뒤에 가려진 상처와 진심이요. 그리고 때로는 그 갑옷을 벗는 게 더 강할 수 있다는 것도요.

다음 화가 벌써 기다려져요

무장을 해제한 다윗이 앞으로 어떻게 싸울지 정말 궁금해요. 논리를 버린 그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할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법정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프로보노>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단순히 머리 쓰는 재미를 넘어서서,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거든요.

친구가 왜 그렇게 강력 추천했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10회 한 편이 제 법정 드라마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