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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 키우기: 6살 터울 형제 싸움의 현실과 중재 실패담

연구하는 미미 2026. 1. 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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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차이면 덜 싸우겠네요?"라는 환상을 깹니다. 아들 둘 맘의 6살 터울 현실 육아 에세이! 레고 전쟁부터 '엄마 사랑' 쟁탈전까지, 매일 반복되는 형제 싸움의 심리학과 4가지 중재 실패담을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전쟁터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짠한 형제애와 육아의 진짜 의미. 아들맘들의 폭풍 공감을 부르는 리얼 스토리입니다.

 

 

아들 둘 키우기: 6살 터울 형제 싸움의 현실과 중재 실패담
아들 둘 키우기: 6살 터울 형제 싸움의 현실과 중재 실패담

아들 둘 키우기: 6살 터울이 무슨 소용인가

"6살 차이면 덜 싸우겠네요?"

아이 둘을 낳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6살이면 거의 한 세대 차이 아닌가. 큰아이는 이미 초등학생이고, 작은아이는 아직 유치원생인데, 뭘 그렇게 싸우겠어.

천만의 말씀이다.

 

 

오늘도 전쟁은 계속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전쟁이 시작된다.

"형아가 내 레고 만졌어!" "야, 이거 원래 내 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방 한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던 레고 블록 하나가, 갑자기 오늘은 둘 다의 생명줄이 되어버린다. 6살 차이가 무슨 소용인가. 레고 앞에서 모든 나이는 평등하다.

레고로 싸움이 끝나면? 이제 종이 차례다.

"이거 내가 그리려고 꺼내놨던 건데!" "나도 그림 그릴 거야!"

집에 A4 용지가 500장은 있을 텐데, 꼭 같은 종이 한 장을 두고 싸운다. 백지가 아니라 금괴라도 되는 양, 둘 다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전쟁의 도구가 된다

인형도 마찬가지다.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곰 인형이, 동생이 손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형의 최애 아이템이 된다.

"그거 원래 내 거야!" "아니야, 이건 내 거라고!"

책도, 연필도, 지우개도, 심지어 딱지나 구슬처럼 누가 봐도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까지. 하나가 가지면 다른 하나도 가지고 싶어 한다.

소유의 가치는 상대방이 원하는 순간 급상승한다.

이게 우리 집의 경제 원리다.

형제 싸움의 심리학: 왜 이렇게 싸울까?

3년차 육아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아이들이 싸우는 건 단순히 물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발달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형제간 경쟁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특히 나이 차이가 있을 경우, 큰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느꼈던 상실감을 계속 안고 산다. '엄마 아빠가 나만 사랑했던 그때'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

반대로 작은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형과 경쟁해야 했다. 형은 이미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혼자서도 뭐든 해낸다. 그런 형에 대한 열등감과 동시에 형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이 레고 하나 가지고 싸우는 건, 사실 레고가 중요해서가 아니다.

"엄마가 누구 편인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나를 더 사랑하는지" 증명받고 싶은 것이다.

이걸 알고 나니,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하루하루가 난리 법석

"엄마! 형이 나 때렸어!" "거짓말! 쟤가 먼저 때렸어!"

둘 다 피해자를 자처한다. 둘 다 먼저 맞았다고 우긴다. CCTV를 달아볼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중재를 하려고 하면 더 복잡해진다.

"형이 크니까 양보해야지!" "왜 맨날 나만 양보해요? 동생도 이제 컸잖아요!"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동생을 혼내면,

"형은 안 혼내면서 왜 나만 혼내요?"

이것도 맞는 말이다.

결국 엄마인 나만 나쁜 사람이 된다.

 

 

 

내가 시도해본 중재 방법들 (그리고 그 결과)

 

1. 타이머 작전

"10분씩 번갈아가며 가지고 놀기!"

이론적으로는 완벽했다. 공평하고, 규칙이 명확하고,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현실은?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아직 안 됐어요?" "형이 더 오래 했어요!" 타이머를 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리고 10분이 지나면 "조금만 더!"라며 놓지 않는 아이와, "시간 다 됐다고!"라며 빼앗으려는 아이의 몸싸움이 시작된다.

결론: 타이머만 불쌍해졌다.

 

 

2. 똑같이 두 개 사주기

이거다 싶었다. 같은 걸 두 개 사주면 되잖아?

레고 세트를 똑같이 두 개 샀다. 그날 저녁, 아이들은 레고로 싸우지 않았다. 대신 "형 거가 더 커 보여요!" "아니야, 네 거가 부품이 하나 더 많아!" 라며 크기와 개수를 비교하며 싸웠다.

심지어 똑같은 색연필 세트를 사줬는데도, 큰아이가 쓰는 빨간색이 동생 것보다 더 예쁜 빨간색으로 보인다며 바꾸자고 우겼다.

결론: 지갑만 얇아졌다.

 

 

3. 공유의 가치 교육

"우리 집 물건은 모두 함께 쓰는 거야. 형제니까 나눠야지."

이 말을 듣고 큰아이가 한 행동은? 자기 방문에 "출입금지" 팻말을 붙이고, 자기 물건들을 모두 방 안으로 옮겼다. 작은아이는 거실에 진을 치고 "여기는 내 구역!"이라며 쿠션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결론: 냉전으로 전환됐을 뿐, 평화는 오지 않았다.

 

 

4. 무관심 작전

"알아서 해결하세요. 엄마는 안 들어요."

육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고.

10분 뒤, 집이 난장판이 됐다. 둘 다 울고 있었고, 레고 조각들이 폭탄 맞은 것처럼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엄마인 나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결론: 아이들의 자율성보다 집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래도 발견한 작은 희망들

하지만 이 전쟁 같은 일상 속에서도, 가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지난주 일이다. 동생이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울먹였다. 평소 같았으면 "시끄러워!"라고 소리쳤을 큰아이가, 그날은 달랐다. 조용히 동생 옆에 앉더니, 자기가 제일 아끼는 로봇 장난감을 건넸다.

"이거 가지고 놀아. 기분 나아질 거야."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이들은 싸우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구나.

형은 동생을 통해 배려를 배운다. 처음엔 억지로, 나중엔 자연스럽게. 동생은 형을 보며 무언가를 해내려는 도전정신을 배운다. "형도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둘은 서로에게 평생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어릴 때부터 함께 싸우고 울고 웃은 친구.

 

 

6살 터울 형제, 장점도 있긴 하다

솔직히 말하면, 6살 터울에도 장점은 있다.

큰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가끔은 동생을 돌봐준다. 물론 그것도 기분 좋을 때 한정이지만, 동생 신발 신겨주고, 간식 챙겨주고, 책 읽어주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다.

또 큰아이 육아 경험이 있어서, 작은아이는 조금 더 여유롭게 키울 수 있었다. "이 시기엔 원래 이래" 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아이의 발달 단계가 달라서 각자의 성장 과정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큰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을 지켜보면서 작은아이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작은아이의 천진난만함을 보면서 큰아이의 어렸을 때를 추억할 수 있다.

 

 

키우는 재미? 그게 뭔데요?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도 아이들 키우는 재미가 있잖아요."

있긴 한가요? 어디 있나요?

하루 종일 싸움 말리고, 소리 지르고, 정리하고, 다시 어질러지고.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어 쓰러진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그제야 잠든 얼굴을 보며 생각한다. '저렇게 예쁜 얼굴들이 왜 깨어있을 땐 악마가 되는 걸까?'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자면, 재미는 있다.

단지 그 재미가 힘듦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짧고, 훨씬 은근하게 찾아올 뿐이다. 천둥 같은 힘듦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같은 재미. 그래서 잘 느껴지지 않는 것뿐.

동생이 형에게 "형아, 사랑해"라고 말할 때. 형이 동생 손을 잡고 길을 건널 때. 둘이 킥킥거리며 무언가 비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때는 안다. 아, 이게 육아의 재미구나.

 

아들 둘 키우는 엄마들에게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처럼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전국의 수많은 엄마들이 지금 이 순간도 레고 조각을 치우고, 찢어진 종이를 붙이고, 누가 먼저 때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매일 실패한다. 완벽한 중재, 완벽한 교육, 완벽한 엄마가 되는 것에 실패한다.

그런데 그게 정상이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 육아 책에 나오는 그 모든 방법들은 우리 집 아이들에게는 안 통한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책 속의 아이들이 아니니까.

그러니 오늘도 살아남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 비록 매일 싸우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부모다.

그래도 내일은 온다

내일 아침이면 또 똑같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레고로 싸우고, 종이로 싸우고, 인형으로 싸우고, 책으로 싸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하루를 버텨낼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들이 다 자라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되면, 이 난리 법석 같던 시간들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행복했어."

언젠가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오늘 하루만 무사히 넘기는 게 목표다.

누군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6살 터울이요? 아무 소용없어요. 걱정 마세요. 하지만 그래도, 두 아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깨어있을 때만 빼면요."


오늘도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들 둘 엄마 올림

P.S.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옆방에서 "엄마! 형이!" "엄마! 동생이!"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