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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던 날, 손에 남아 있던 연필 자국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날 집에 오면서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보다도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가 더 컸다.
친구들은 여행 얘기로 들떠 있었지만, 내 머릿속엔 이상하게도 ‘면허증’이라는 단어만 맴돌았다.
그날 밤, 엄마가 말했다.
“너 하고 싶은 거 해. 대신 네 인생에 남는 걸로.”
그 한마디가 나를 운전면허학원으로 이끌었다.
학원 등록서에 이름을 적던 순간, 뭔가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도로에 처음 나갔던 그 날.
차창 밖으로 들어오던 겨울의 찬 공기까지 나는 기억한다.
겁이 날 줄 알았는데 묘하게 짜릿했다.
며칠 뒤, 필기 붙고 기능 붙고 도로주행까지 합격했을 때
그 조그마한 면허증 한 장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그게 그냥 카드 한 장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첫 번째 ‘어른의 능력’처럼 느껴졌다.
대학 가고 나서 알았다.
그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여행도, 아르바이트도, 일상도
면허 있는 나와 없는 친구는 다르게 흘러갔다.
이 모든 건
수능 끝나던 그 겨울,
내가 선택했던 단 하나의 수능끝선물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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